한글에 대한 단상 고대국어





위 표는 티베트 문자표이다.

ㄱ은 ka에서 ‖ 획을 삭제, 간화하여 만들어졌다.
ㅈ은 ca에서 ⌣획을 삭제,간화하여 만들어졌다.
ㄷ은 ta에서 ╯획을 삭제,간화하여 만들어졌다.
ㅂ은 pa에서 윗막음 ⌐을 중간으로 내려 만들어졌다.
ㅇ은 a에서 ⌢꼬리를 삭제하고 빈틈을 막아 만들어졌다.
ㄹ은 la를 90도 우회전 시켜 만들어졌다.

이들 기본 글자가 만들어진후 획을 가감하여
ㄱ에서 ㅋ
ㅈ에서 ㅅ과 ㅊ
ㄷ에서 ㄴ과 ㅌ
ㅂ에서 ㅁ과 ㅍ
ㅇ에서  ㆆ과ㅎ 이 만들어진다. 소위 자질문자가 만들어 진다.

자 여기서 훈민정음해례본의 제자원리를 살펴보자.

喉音ㅇ. 象喉形: 정음과 티베트문자 공히 목구멍을 형상화한 것이다.  

齒音ㅅ. 象齒形: 정음 ㅅ을 보면 이 모양이 이빨모양을 형상한 것으로 언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티베트문자 ca,cha,ja를 보면 이글자들이 이빨모양을 형상화한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정음은 간화 추상화되어 이해하기 어려웠다.

脣音ㅁ. 象口形: 정음ㅁ이나 티베트문자들pa,pha,ba,ma 공히 입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다. 다만 세종은 대표자로 ba를 ㅁ으로 선택한다.

牙音ㄱ. 象舌根閉喉之形: ㄱ이나 ka,kha,ga나 공히 혓뿌리가 목구멍을 막는 모양을 형상화 한 것이다.

舌音ㄴ. 象舌附上之形: 혀가 잇못에 닿는 모습을 상형한 것인데 na, ta,tha,da를 보면 잇몸  ㄷ에 혀가 닿는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된다. 티베트문자는 혀를 형상화 한데 비해 정음은 간화하여 ⌙을 닛몸과 그것에 닿아 있는 혀로 해석하였다.

흔히 ngㆁ은 牙音인데 ㄱ,ㅋ과 모양에 차이가 있어 어째서 가획되어 만들어지지 않았나 의문을 제기하곤 하는데 凝母ㆁ은 중국성운학에서도 牙音으로 취급하고 있기에 세종의 착오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티베트문자 ng의  자형이 정음 ㄷ과 유사하기에 세종 나름대로 형상화 했던 것인데 ㅇ과 비슷하여  진 것 뿐이다.

제자원리중 좀 의뭉스러운 부분도 티베트문자를 보면 쉽게 제자원리를 수긍할 수 있다. 결국 제자원리 역시 파스파문자 그리고 그 원조 티베트문자의 제자원리를 갖다 쓴 것 뿐이다. 훈민정음해례본은 틀린 말을 한 것은 아니지만 한글 자음이 단지 티베트문자를 간화시키고 제자원리까지 갖다 붙인 것이기에 완전한 정보를 기록한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이 제자원리는 파스파문자 관련 서적에 제자원리로서 자주 언급되었을 것이다. 더구나 티베트문자를 보면 역시 가획으로 ka>kha,ca->cha,ta->tha,pa>pha가 만들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7세기에 이미 자질문자의 원조는 이미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 모두 파스파문자 창제에 대한 책들로부터 지금은 전해지지 않지만 알게 되었을 것이다. 티벳문자 창제 관련 책을 볼 수 있으면 좋으련만 다음으로 미루고. 문자란 이렇게 모방을 통해서 만들어지기에 항상 계보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인데...
  
자음들은 티베트문자나 이를 모방한 파스파문자로부터 만들어졌으나 티베트문자의 모음은 5모음이고 파스파문자의 모음은 다소 불편하고 분명하지 않았다. 또한 ㅏ모음 또한 문자에 박혀있었기에 불편했다. 세종의 창의성은 이 모음 7자를 만든데 있다 할 것이다. 그의 선택은 ㅡ와 ㅣ 그리고 ㆍ를 만들고 조합하여 7모음을 만든다. 어짜피 종서로 박스형 글자를 지향하였기에 자음 우측과 아래측에 모음이 위치하도록 되었다. 한자의 영향으로 네모안에 글자를 구겨넣어야 하기에 모음의 독자성을 따로 세우지 않았다. 이 때 세종은 반모음 y를 두고 고민했을 것이다.  당시에 반모음 y는 있었으나 w는 없었다. ㅑㅕㅛ ㅠ로 대체하였고 ㅔ의 당시 발음은 오늘날의 e가 아나라 ㅓㅣ 였기에 후행하는 i나 반모음y는 ㅣ로 대당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별도의 반모음 y를 만들지 않았고 w는 없었기에 만들지 않았다. 그러나 한자음에 대한 병음문자로서의 기능도 고려했던 세종에게 있어서 아쉬운 대목이기도 하다. 후에 한자음 병음을 위해서  ㅿ와 마찰성이 강한 반자음 j와 유성음사이에 존재하는 국어 자음 ʑ를 포괄하는 반치음 ㅿ를 만들었기에 ㅿ는 어두와 어말에서 j음가를 가지고 있었기에 불완전하지만 어말에서는 j값을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또 ㅱ은 종성으로 w음가를 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세종은 파스파문자를 참고하였지만  f를 ㅸpɦ으로 표기한다. 이에 비해 파스파문자는 hw로 음성적으로 표시하고 있다. 포맷은 같은데 내용물이 다르다. 또한 e가 중어에서 몽골어에서도 상용되었던 모음인데 이에 대한 고려도 아쉬운 대목이다.

이상을 종합해 보면 세종은 어린시절이나 청소년기에 파스파문자를 배우면서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고 글자를 머리속에서 창안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모음을 만드는데 애를 먹었을 것이다. 그런데 매우 심플하게 처리했다. 이는 청소년기에 이미 머리속에 구상이 끝났을 것으로 추정하는 단서가 된다 하겠다.. 본래는 본인의 말 즉 국어을 적는 데에 적합한 체계로 만들었고 한자음의 표기는 고려하지 않은 면모가 보인다 하겠다. 후대에 정음의 실용성으로 떠 오른 한자음 병음시 여러 불확실성이 증가하지만 세종은 자신의 모음틀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의문점은 위에 열거한 문제점에 대해 어떤 언급도 없다는 것이다. 이는 아마도 세종이 중국어를 할 줄 몰랐던 이유가 가장 클 것이다. 단지 글로만 배워 알고 있었을 따름이기에 정확한 발음을 알고 있었다 할 수 없는 것이다. 세종의 학자들은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가지고 명에 따라 운용하였을 뿐이고 그 한계를 어쩌지 못했다. 신숙주에게 전권을 위임하여 학자들이 만들게 했더라면 좀 더 공론과정을 거치게 하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러면 한글공표가 불가능하였을 것이라고? 이미 이 때 동아시아의 모든 나라는 베트남과 조선을 제외하고 독자적인 글자를 갖고 있엇는데 심지어 베트남조차 쯔놈이란 한자변형 글자를 갖고 있었는데 글자 하나 만드는데 중국의 간섭이 없었겠냐고! 다 망설이다. 코레에서 글자가 늦게 창제되었던 것은 삼국시대 이래 한문이 정치.문화.군사.행정.사법.상업 등 모든 분야에서 소통수단으로 일찍 정착하였기에 조상들은 창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글이란 소통의 수단에 지나지 않기에. 문자는 국가가 들어서면 자연히 꼭 필요한 존재가 되는데 남아시아에서는 7세기 이전에 티베트는 7세기경 인도문자를 모방하여 만들었고 뒤늦게 나라를 세운 거란,금,몽고,서하는 필요한 놈들 모두 한꺼번에 한문을 배우도록 할 수 없기에 스스로의 글자를 만들 수 밖에 없었다. 요나라시기 음소문자로 물건이 나왔다면 오늘날 우리 또한 이 음소문자의 변형을 사용하엿을 개연성이 높지만.. 그러면 세종은 어째서 정음창제를 강행하였을까? 이는 여러 의미가 부여되곤 하지만 아마도 젊은 시절 파스파문자를 배우고 자신의 입말을 그대로 글말로 써 본 생생한 경험으로 음소문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된다.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의 모든 나라들은 각 나라마다 독자적인 문자를 사용하게 되고 말았는데 이는 아마도 중국의 한자가 표음문자가 아닌 표의문자였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곳곳에서 글자를 만들었지만 몽골인들이나 터키인들의 경험에 의하면 알파벳이나 키릴문자만한 것이 없었다고 보여진다. 한글은 가장 늦게 만들졌지만 파스파문자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고 ㅏ를 포함한 모음을 만들어 냈지만 모아쓰기와 박스문자라는 한계에 직면해 있다. 동아시아 대부분의 언어가 음절단위이기에 적절한 것 같기도 하지만 베트남의 알파벳 사용을 보면 이 또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한글 창제의 과정 및 한글의 한계를 직시하고 음소문자로서의 기능을 활성화 시킬 필요가 있는데 아쉬움이 따른다. 풀어쓰기에 대한 방안 역시 필요하고 반모음 반자음도 만들고 새로운 언어를 적을 때마다 오토마타가 만들어지고 word가 새로 만들어지고 폰트가 새로만들어지는 낭비도 없어져야 하고 하루바삐 Unicode에서 엄청나게 낭비되고 있는 한글영역도 없애버려야 한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baaclia.egloos.com/tb/419016 [도움말]

덧글

  • 코퍼스 2012/04/26 18:08 # 삭제 답글

    파스파 문자가 한글창제에 영향(도움)을 주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마치 한글이 파스파 문자의 짝퉁, 모방수준이라는 얘기는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물론, 그렇게 주장하는 외국의 학자들이 있다는 것도 압니다.

    아래의 링크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vivamd&logNo=10071649976
댓글 입력 영역